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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에 대한 가치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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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yujt 2010. 11. 8.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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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 안면부지인 분들에게서 메일이 옵니다.
각각 여러 가지 사연이 있지만,
그 중에 "소스 좀 주세요!" 부류가 있습니다.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제가 만들어 낸 소스가 그렇게 가치가 있는 건가? 하는 생각도 들긴 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하찮은 것이라고 할 지라도,
오랜 시간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완성한 것들이 대부분입니다.
어디 가서 물어보기 어려운 것들이 더 많았습니다.

제가 프리랜서로 일할 때에는,
제가 할 수 있거나 심지어는 해본 일 조차도,
후배들에게 하청을 주곤 했습니다.

저보다 익숙한 개발자가 있다면,
그들의 도움을 받아들이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판단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설령 상대의 실력이 자신보다 미천하더라도,
경험이 많은 자는 언제나 생각지도 못한 부분에 대한 해결책을 가지고 있기 마련입니다.
경험 없는 자는 앞으로 무슨 함정이 있는 지도 모르는 채, 크게 위험에 빠지게 될 것이고..

직장 생활을 할 때도,
제 사비로 외주를 준 적도 있었습니다.
그 시간을 활용하여 보다 가치를 높일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단연코 그들이,
자신의 작품을 다른 이에게 베풀려고 하는 노력을 해 본 적이 없을 거라고 믿습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다른 이의 노력에 대한 결실을 그렇게 함부로 대할 리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프리랜서 할 때, 다급한 전화를 많이 받곤 했습니다.
그리고, 무조건 먼저 들어와 달라는 이야기를 하곤 합니다.

한 번은 얼마를 주더라도 지금 하는 일이 바빠서 맡을 수 없다고 해도,
막무가내인 적이 있었습니다.
지인까지 동원해서 부탁을 하는 지라,
다급하게 그 날 새벽까지 고생하면서 문제를 해결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분명 비용을 미리 제시한 것이 있는데,
"근처에 들릴 일 있으시면, 제가 저녁 한 끼 근사하게 쏘겠습니다." 라고 하더군요.
그냥 전화를 끊어버렸습니다.

그리고, 몇 달 후 다른 일로 급하게 저를 찾더군요.
그냥 전화를 끊어버렸습니다.

비슷한 사례는 얼마든지 있습니다.

외주 비용을 아끼다가 프로젝트 전체를 위험에 빠트리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그리고, 하필이면,
이러한 일을 주도하는 사람이 대부분 개발자 자신이라는 겁니다.

근래 뜬금없이 메일 몇 통을 받은 후 생각난 김에 끄적여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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