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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Delphi dy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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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yujt 2011. 11. 14.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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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델마당에 올린 글 입니다.  꼭, 델파이에 한정된 이야기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C++ 말고 자바나 다른 언어로 갈아타는 것을 언급하지 않은 이유는 분야 자체가 다르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자바 등에 대한 고민은 C++로 옮겨 가는 것보다 더 먼 미래를 위해서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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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파이를 다루는 사람들에게 요즘 주요 관심사는 새로운 기술이 아니고, 
바로 델파이 자체의 미래인 듯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델파이의 수명이 다하가는 것에 동의 합니다 ㅠ.ㅠ
또 역시 개인적으로는 아직 급할 거 까지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델파이 문제는 델파이 자체의 문제도 있겠지만, 사실 외부의 문제라고 봐야 합니다.
아래의 트랜드를 보시면 Delphi, C++ 문제는 안드로이드 하나만 보더라도 도토리 키재기 입니다.
예전부터 진행된 웹 강세와 근래에 폭풍이 되고 있는 모바일의 강세 때문에 생겨난 결과이기도 합니다.


델파이를 버리고 VC++로 갈아타는 자체도 그다지 좋은 선택처럼 보이지 않습니다.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다양한 업체와 접촉해 보지만, 비주얼 스튜디오 쪽 시장도 그다지 좋은 상태는 아닙니다.

더구나 위의 트랜드는 VC++이 아닌, C++ 전체에 대한 결과입니다.
구글 트랜드를 통해서 모든 것을 장담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감각만으로 판단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자신의 경험에 의한 판단보다는 검증할 수 있는 자료를 토대로 고민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추측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정확성을 고집하지 않는 태도는 자식인의 표시다.”

- 아리스토 텔레스


새로운 언어나 기술을 배우는 것 자체는 권장할만 합니다.
먼 미래를 위해서 차근히 준비해 나가는 것은 개발자로서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특정 언어에 신의를 지켜야 할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누군가 더 이상 델파이는 안되겠다고 생각했을 때, 
그래도! 델파이를 버리면 안된다고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다만, 그것이 당장 눈 앞의 현실을 위해서라면 어리석은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VC++에 익숙한 상태가 아니라면 이리 저리 세파에 장단만 맞추면서 제 자리 걸음하게 될 것 입니다.

다시 본론으로 들어와서, 델파이가 죽어가는 것보다 더 중요한 문제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우리가 "무엇을 하고자 하는 사람이며, 무엇을 하고 있는 가?" 입니다.
근원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경우라면, 언어의 선택의 문제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근원적인 문제를 고쳐나가는 중이라면, 언어 따위가 걸림돌이 되지 않습니다.

정말 중요한 질문은 바로, "Am I dying?" 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예전부터 준비해왔던 솔루션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물론 델파이로 전부 만들고 있습니다.
일부는 VC++, 일부는 GCC로 되어 있긴 하지만, 그저 양념을 친 정도 수준입니다.
하지만, 프리랜서로 들어오는 일의 비중에 C++ 또는 안드로이드 관련 의뢰가 조금씩 생겨나고 있습니다.
델파이만 전문으로 하는 저에게 그런 의뢰를 맡기는 이유는,
언어는 생소하고 경험이 부족하지만, 핵심 기술을 잘 안다고 믿어주기 때문입니다.

가끔 당신은 어떤 프로그래머 입니까? 라고 물었을 때, 
"xx 언어(툴) 개발자 입니다."라는 말을 자주 듣게 되는데..
이는 마치 식당에서 "무엇을 드시겠습니까?" 라고 물었더니 "아침이요!" 라고 대답하는 것 같습니다.

전문가에 길에 들어서느냐?
인터넷에 수없이 떠도는 자조적인 표현으로 "IT 노가다"가 되느냐?
그것은 바로 이런 근원적인 문제에 답을 할 수 있느냐로 가름이 나게 됩니다.
델파이냐? VC++냐? 라는 질문의 답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자칫 "Is Delphi dying?" 가 정말 중요한 문제처럼 보일 지라도,
그에 비해서 "Am I dying?"에 대한 이야기가 더 많았졌으면 합니다.

우주는 영원한가, 아닌가?

우주는 유한(有限)한가? 무한(無限)한가?

영혼과 육체는 동일한 것인가, 별개의 것인가?

여래는 죽은 후에도 존속하는가? 아닌가?

 

이 네가지 질문에 대한 해답을 주지 않는것에 불만을 품은,

'마우룬쿠야 붓다' 라는 제자는,

어느날 석존에게 다가가,

만일 이번에도 해답을 주지 않을 경우에는,

수행을 그만두고 환속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석존은 다음과 같은 비유를 들어 대답했습니다.

 

"마우루쿤쿠야 붓다여,

여기에 독화살을 맞은 남자가 있다.

친척과 친구들이 의사의 치료를 받도록 아무리 권유를 해도

그는 독화살에 대해 모든 것을 알기전에는

화살을 뽑지 않겠다고 고집부리고 있다.

그 화살을 쏜자는 누구이며,

어떤 신분이며,

피부색은 어떻고,

어디사는 사람인가.

독화살은 어떤 화살이며,

무엇으로 만들어 졌는가.

등에 대해서 만족한 대답을 듣기전에는

치료를 받지 않겠다고 우기고 있다.

그러면 그는 대답을 듣기전에 죽어버리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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