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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에 매달려서 운영에 대한 해법을 구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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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yujt 2013. 7. 29.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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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것은 상당히 중요하며 기초가 됩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지식은 일종의 도구가 됩니다.

삽이 되기도 하고, 톱이나 망치가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운영이라는 것은 도구가 갖춰져 있다고 완성되지 않습니다.


저는 너무 오랫 동안,

"지식에 매달려서 운영에 대한 해법을 찾았던 것은 아닌 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반복되는 훈련과 성찰이 뒤 따르지 않는다면, 

절대 이룰 수 없는 득도(得道)의 길에 서서 말입니다.


현재 IT 필드에는 

책으로만 운전 연습을 마친 운전자들로 가득차 있고,

선두 주자 대부분이 "운전대 한 번 제대로 잡아보지 못한 거 아닌 가"

하는 생각마저 듭니다.


그러한 결과 필드에서는 여전히,

"브레이크" vs "엑셀" 대한 주제로 언제나 언쟁이 끊이지 않고,

"짜장면이냐 짬뽕이냐" 패러독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운전은 브레이크로 완성되는 것도 아니고, 엑셀로 완성되는 것도 아닌,

상황 인지에 따른 적절한 조화 속에 탄생되는 것임을 깨닫지 못한 상태로 말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것은 '도(道)'로서 '재주'보다 앞서는 것입니다. 처음 제가 소를 잡을 때는 보이는 게 죄다 소뿐이었습니다. 그러나 3년이 지나자 소만 보이는 일이 없어졌습니다. 요즘 저는 마음으로 소를 만나지 눈으로 보질 않습니다; 감각의 작용은 멈춰버리고, 마음이 움직이고 싶은 대로 움직일 따름입니다.


자연의 이치에 따라 큰 틈을 쪼개고 큰 구멍에 칼을 찌릅니다. 소의 본디 결에 따라 칼을 쓰므로 힘줄이나 질긴 근육에 부닥뜨리는 일이 없습니다. 하물며 큰 뼈에 칼이 부딪치는 일이 있겠습니까?


훌륭한 백정은 1년에 한번 칼을 바꾸는데, 이는 살을 자르기 때문입니다. 보통 백정들은 한달에 한번씩 칼을 바꾸는데, 그들의 칼은 뼈에 닿기 때문입죠. 지금 제 칼은 19년 됐고,그 동안 제가 잡은 소는 수천 마리가 넘습니다.


그러나 보십시오, 제 칼날은 숫돌에 막 갈아 내온 것 같지 않습니까? 소 뼈마디엔 커다란 틈이 있고 칼날은 얇습니다. 두께가 없는 얇은 것을 틈이 있는 곳에 넣기 때문에 칼을 아무리 휘둘러도 언제나 반드시 여유가 있게 마련입니다. 그래서 19년이 지났지만 이 칼날은 방금 숫돌에 갈아놓은 것과 같은 겁니다.


물론 그렇다 하더라도 뼈와 살이 엉긴 곳을 만날 때면 저도 어려움을 느끼게 됩니다. 그럴 때면 조심조심 경계하면서 눈은 그곳을 노려보며, 동작을 늦추고, 칼을 매우 미세하게 움직이지요.


그러다보면 어느 순간 후두둑 뼈와 살이 떨어져 마치 흙이 땅에 쌓이듯 수북하게 쌓입니다. 그러면 칼을 들고 서서 만족스럽게 주위를 한번 둘러본 다음, 칼을 깨끗하게 닦아 잘 간수해 둡니다.”


- 장자 "양생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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