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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팔소리에 취하지 마라

종태기 생각

by ryujt 2010. 4. 7.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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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바보 - 143. 속지마라 이 미련한 것들아

나팔소리에 취하지 마라
나팔소리에 이끌린 발자국도
땀냄새 없이 이루어지지 않나니
공연한 마음으로 헛걸음 하지 마라.

웃음소리에 취하지 마라
웃음소리에 깨어난 즐거운 하루도
진실에 대한 눈물에 씻기어 내릴터이니
거짓 웃음으로 스스로를 속이지 마라.

네 마음 속에
꽃 한 송이 피어나지 않거든
네 안에 숨을 쉬는
거짓들을 집어 던져라.

현실이 고달프고
현재는 초라해도
나팔소리에 취하지 마라
웃음소리에 취하지 마라


가끔 어머님 집에 가보면 안보이던 물건이 반짝거리며 나를 반기고 있다.
"이게 모에요?"
"홈 쇼핑에서 싸게 팔아서 샀는데, 이렇쿵 저렁쿵..  잘했지?  얼마나 좋냐?"
"네..."
결국 다음에 집에 들려보면, 그 반짝이던 넘은 먼지만 풀풀 덮어쓰고 자고 있을 뿐이다.

사실 이런건 나이든 어르신들의 문제만이 아니다.
심지어 개발자들에게도 자주 볼 수 있는 현상이다.

은 총알은 없어!

먹기만 하면 살을 빼고,
착용하고 있으면 이뻐지는,
신기술이 쏟아지는 세상.

그런 나팔소리에 취해 사는 건 남녀노소 구별이 없는 것 같다.

우선 뿌리가 굳건히 내려서야,
사방을 둘러볼 수 있는 법이다.

이러 저러한 방법..
이러 저러한 묘약..

어린 아이에게 날이 잘 선 칼을 쥐어주면,
자신을 보호하기 보다,
오히려 자신을 해치게 되는 것처럼,
그 어떠한 무기도 자신이 우선 준비가 되어야 도움이 된다.

기본이 덜되어 있다면,
아직 자아가 방황하고 있다면,
묘약을 찾는 것은 독이 된다.

"공명선생 그대가 그토록 유능하다면, 당신을 만난 유비는 왜 지금 저 모양이요?"

"산해진미가 아무리 좋고, 화타의 신약이 아무리 훌륭해도, 기력이 없는 환자에게 죽만큼 좋은 것은 없습니다."


모든 것은 제 위치가 있고,
모든 것은 좋은 때가 있다.

나팔소리에 취하지 마라,
덧없이 갈팡질팡하며 방황하지 마라!

  "그럼 대체 어디에서 길을 찾아야 합니까?"

선사가 일어나, 지팡이로 땅에 선을 그으며 대답한다.

  "바로, 여기서부터!"


자신이 서있는 자리에서부터,
천천히 한 걸음을 내딛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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